19일 증권사 압수수색 당시 남자친구 자택도 압색 검찰 "관련 정황 포착됐을 뿐 확인 아냐"

한미약품 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계약 해지 정보 공시 전 이를 남자친구에게 제공한 혐의로 이 회사 여직원을 입건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한미약품 여직원 김모씨와 남자친구 정모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한미약품 본사. /연합뉴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한미약품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공매도 의혹을 받고 있는 증권사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정씨의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은 정씨가 김씨에게서 제공받은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하거나 자신의 주식을 판매하는 형태로 부당이득을 얻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상태는 아니지만 유출 정황이 있어 두 사람을 입건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의 주된 대상은 공매도 관련 수사"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오후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뒤 다음날 오전 이를 공시했다. 

그러나 공시에 앞서 이같은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톡을 통해 돌기 시작하면서 사전 유출 의혹이 일었다.

카카오톡을 통해 해당 정보가 돌기 시작한 것은 29일 오후 6시53분으로 이는 한미약품이 계약파기 내용을 이메일로 받은 오후 7시6분보다 앞선 시점이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 5일 한미약품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임의 제출받은 기술계약 및 공시 담당 임직원의 휴대전화 분석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의뢰했다. 

또 관련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 캡처 화면도 확보, 패스트트랙(조기 사건 이첩) 제도를 통해 지난 13일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이첩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한미약품 본사와 증권사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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