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에서 14시간 조사...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반복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2일 밤 10시쯤 부산경찰청에서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오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2일 밤 10시쯤 부산경찰청에서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오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성추행 사실을 밝히고 부산시장 직을 사퇴한 뒤 잠적했다가 29일 만에 경찰에 출석한 오거돈 전 시장이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22일 오전 8시쯤 부산경찰청에 비공개로 출석해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를 받은 오 전 시장은 이날 밤 10시쯤 조사를 마치고 나오다 취재진 앞에 섰다.

오 전 시장은 "부산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치고, 특히 피해자분께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직 사퇴 시점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하고,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도 "죄송하다고 몇 번 말씀드렸다"고 답하는 등 '죄송하다'는 말을 6차례 반복했다.

오 전 시장은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뒤 대기하던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 조사에서 오 전 시장은 시장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법리 적용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무실 성추행 혐의에 대해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고 오 전 시장 측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동안 시청 직원, 오 전 시장의 측근과 정무라인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오 전 시장은 또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총선에 미칠 영향을 막기 위해 은폐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지난해 제기된 또 다른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총선 전에 성추행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그 대가로 일자리 청탁을 했다는 직권남용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퇴했던 오 전 시장은 그 후 잠적하면서 자신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해 비난 여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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