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피해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자 직원들이 취재진을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자 직원들이 취재진을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전격 사퇴한 오거돈(72) 전 부산시장이 22일 경찰에 비공개 출석했다.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잠적한 지 29일 만이다.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잠적하다 이달 초 경남 거제시 한 펜션에서 목격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8시쯤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경찰청에 나왔다. 그는 차량을 타고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수사전담반이 있는 청사 10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측은 이 과정에서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하차 위치를 바꾸고, 경찰이 사전에 열어둔 출입문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개 소환을 검토했지만 오 전 시장 측이 경찰 출석시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부산경찰청 기자단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다.

오 전 시장은 변호사 입회 하에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및 공직선거법 위반, 불법청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고발된 사건은 7건 정도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초 업무시간에 부하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측근 등을 통해 성추행 피해자에게 접근해 총선 전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성추행 사실을 은폐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그간 오 전 시장 비서실 등 시청 직원들을 조사했고 측근들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해왔다. 오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오 전 시장을 엄벌해 달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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