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2명 확진 인천, 5개 구 고교 66곳 학생 모두 귀가 조치
안성교육청 "확진자 동선 확인 안 돼, 고교 9곳 등교 중지"

고3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고에서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지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3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고에서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지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5개 구 고등학교의 등교가 모두 중지됐다. 경기 안성지역 고등학교들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제히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고3 등교 개학 첫날에 고교생들의 코로나19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국내 확진자 수가 30명대로 높아지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두드러지면서 학생들의 등교 개학 일정에 변수가 생긴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미추홀구, 중구, 동구, 남동구, 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 모두 귀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나머지 5개 군·구 고교는 원래대로 등교한다.

인천시교육청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이들 학교의 추후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상훈 인천시교육청 대변인은 "일부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많이 이용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동선이 많다"며 "학생들이 해당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크고, 이런 상황에서 등교 시 감염 우려가 높아 모두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에서는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강사 A(25)씨의 제자인 고3 학생(인천 119번 확진자)과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안성시 3번 확진자)의 동선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안성시 소재 고등학교 9곳 교장들이 회의를 거쳐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오늘만 등교 중지했다"며 "화상회의를 열어 내일 치러지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위한 학생들의 등교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앞서 이날부터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생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80일 만에 닫혔던 학교 문을 열기로 한 것이지만, 이태원 발 감염 지속 등 코로나19의 교내 확산 가능성 때문에 등교 개학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을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예정대로 등교 일정을 추진했으나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 당일 등교 중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전날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 사회 직업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는 없다"고 등교 개학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2명 증가해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천110명이라고 밝혔다. 32명 중 24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35명) 이후 9일 만에 다시 30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 증가는 이태원 클럽 발 'n차 감염' 지속으로 8명이 추가 확진되고, 대형병원 중 처음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확진되는 등 사례에 따른 것이다. 

신규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이 확산된 이후인 지난 10일과 11일 30명대(34명, 35명)였다가 12∼15일 20명대(27명, 26명, 29명, 27명)로 줄었고, 16일부터는 나흘간 10명대로 안정화하는 추세였다.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19명, 17일 13명, 18일 15명, 19일 1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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