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 질문에는 "관련 없는 사람입니다" 대답

성착취 영상물을 공유한 'n번방'의 최초 개설자 문형욱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 포토라인에서 얼굴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성착취 영상물을 공유한 'n번방'의 최초 개설자 문형욱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 포토라인에서 얼굴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성착취물을 공유한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의 최초 개설자인 닉네임 ‘갓갓’ 문형욱(24·대학생)의 얼굴이 공개됐다.

경북경찰청은 18일 문형욱을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하기 전 경북 안동경찰서 포토라인에 세웠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1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문형욱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문형욱은 검은색 바지와 반팔 티셔츠 차림에 수갑을 찬 채 포승줄에 묶인 상태였다. 초췌한 모습의 그는 약 2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담담한 어조로 답한 뒤 검찰로 송치됐다.

범행 목적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저의 잘못된 성 관념 때문이었다"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께 죄송하다”고 답했다. '왜 어린 학생들에게만 그랬나'는 질문과, '대학 퇴학까지 고려되고 있는데 심경이 어떤가'는 질문에는 모두 "죄송하다"고만 짧게 답했다. 얼굴이 공개된 데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도 "후회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가 50명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 정도로 경찰에 말씀드렸다"며 범죄수익은 "문화상품권 9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조주빈과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는 "관련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검거된 경위에 대해서는 "연락이 와서 나갔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질문에 즉시 답변하던 문형욱은 '성폭행 지시는 모두 몇 건이냐'는 질문에는 머뭇거리다 "정확하게는 모두 3건 정도였다"라고 답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문형욱은 유치장에서 일반 형사범들과 함께 생활했다"며 "비교적 평온한 모습으로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성착취 피해자를 10여명으로 파악하고 조사하던 경찰은 문형욱이 체포된 후 피해자가 50여명이 넘는다고 진술하면서 "11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확인해 관련 내용을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문형욱은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자 부모 3명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문형욱이 2015년경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그 해 6월경 저지른 범행을 추가로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문형욱은 당초 2018년부터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보호·지원하고 문형욱의 여죄와 공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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