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직업, 동선 속이고 학원강의 사실 숨겨... 감염병관리법 위반 고발"
서울시교육청 "교직원 158명 연휴에 이태원 유흥시설 등 방문 자진 신고"
중대본 "13일 오전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111명... 전국 2만명 검사"

박남춘(오른쪽) 인천시장이 13일 오전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코로나19가 확진된 학원강사에 의한 2차감염 등 상황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남춘(오른쪽) 인천시장이 13일 오전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코로나19가 확진된 학원강사에 의한 2차감염 등 상황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의 20대 대학생 학원강사와 접촉한 고교생과 학부모 등 8명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차, 3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학원강사는 방역당국에 동선을 진술하면서 직업을 ‘무직’이라고 했다가, 심층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이 들통났다. 인천시는 이 학원강사를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하기로 하는 한편, 이태원 클럽에 갔다 온 후에도 강의를 한 학원에 대해 1주일간 운영 자제를 요청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코로나19 지역확산 사례가 8건 발생했다"며 "새로 발생한 감염자들은 모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학원강사 A(25)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2일부터 3일 새벽까지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 등을 방문했다. 이후 6일 인천의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7일에는 가정집에서 개인과외를 하면서 학생의 어머니와도 대화를 했다. 그는 인천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뒤 지난 9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그가 강의를 한 미추홀구 소재 학원에서는 중구 거주 고교생 3명, 미추홀구 거주 고교생 2명, 같은 학원 강사 1명 등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개인과외를 한 연수구 거주 중학생 1명과 학생의 어머니도 감염됐다.

A씨는 당초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강사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무직'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A씨의 방문지나 동선에 대한 진술이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나자 경찰에 휴대폰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 그가 학원 강의와 개별과외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에 의해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교생 2명은 인천 동구 온사랑장로교회, 미추홀구 팔복교회를 방문했다. 이들 교회의 신도는 각각 350명, 700명이다. 인천시는 교회 신도들에게 즉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 접촉을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지난 연휴 때 이태원 등지의 유흥시설이나 주변지역을 방문한 교직원이 총 15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교사 및 교직원 등으로부터 자진 신고를 받은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 사이 이태원과 논현동, 신촌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방문한 교직원이 원어민교사 53명을 포함, 총 158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이 14명,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했다는 사람이 144명이었다. 유흥시설 방문자는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또 전날에는 서울 한 고교 3학년생이 같은 기간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생이 지난달 26일, 지난 1~3일 이태원 클럽 및 주점 등을 방문한 뒤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 지난 11일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진단검사를 받기 전인 지난 4일과 8일 학교 미술실기실에서 1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대면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총 111명"이라며 이태원 집단감염과 관련해 전국에서 약 2만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