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신'으로 생각?... n번방 시초 '갓갓'은 경찰 소환에 왜 도주하지 않았을까
스스로를 '신'으로 생각?... n번방 시초 '갓갓'은 경찰 소환에 왜 도주하지 않았을까
  • 유재광 기자
  • 승인 2020.05.1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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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4살 A씨 소환조사 도중 갓갓 자백 받아내 긴급체포 구속영장 신청
갓갓, 경찰 추적 시작되자 SNS서 잠적... "나는 절대 안 잡혀" 호언장담도
경찰 관계자 "직접증거 없애 자신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법률방송뉴스] 성착취 영상물을 공유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공연하게 자신을 절대 못 잡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n번방 시초' 닉네임 ’갓갓‘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오늘 텔레그램 성착취물 제작·유포의 원조격인 ‘n번방’을 처음 만들어 운영한 ‘갓갓’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24살 A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아동 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초부터 SNS를 이용한 성착취물 제작과 판매 사건을 수사해온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7월 갓갓의 존재를 인지하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갓갓은 미성년자가 포함된 여성들의 약점을 잡아 협박하는 등의 수법으로 각종 엽기적인 성착취 영상물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찍은 성착취물은 1~8번방까지 숫자로 방이름을 붙인 텔레그램 채널에 올려 금전을 받고 유포했습니다. 

‘n번방’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채널명이 숫자로 돼 있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반년 넘게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던 갓갓은 자신에 대한 경찰 추적이 시작된 얼마 뒤인 지난해 9월쯤 n번방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SNS에서 돌연 잠적합니다.

이후 갓갓의 수법을 흉내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 닉네임 ‘부따’ 강훈(18), 닉네임 ‘이기야’ 이원호(19) 등 n번방과 박사방 핵심 관련자들이 줄줄이 검거됐지만 갓갓만은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이와 관련 갓갓은 지난 1월엔 돌연 박사방에 들어와서는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며 “나는 재미로 한다”, “나는 절대 잡히지 않는다”는 등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갓갓이 경찰의 소환 통보에 달아나지 않고 순순히 조사에 응했다는 점입니다. 

애초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9일 24살 A씨를 갓갓으로 특정해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담담한 모습으로 출석한 갓갓은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자신이 갓갓임을 자백했고, 갓갓이 자백하자 경찰은 갓갓을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갓갓의 존재를 처음 인지한 지난해 7월부터 따지면 10개월만의 검거입니다. 

관련해서 갓갓이 왜 달아나지 않고 경찰의 소환조사에 응했는지를 두고 “자신이 특정되자 체념한 상태에서 출석했다”는 의견과 “증거가 없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는 상반된 견해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 24살인 갓갓은 텔레그램 등에 자신을 수능수험을 앞둔 고등학생 등으로 신분을 속이며 위장해 왔습니다. 

그동안 갓갓이 보인 용의주도함과 지난해 9월부터 텔레그램에서 잠적해 흔적을 지운 점, “난 절대 안 잡힌다”는 등의 평소 발언을 보면 정말로 아무런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경찰이 검찰을 통해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점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를 없애서 자신은 붙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갓갓을 특정했는지와 자백을 어떻게 받아냈는지에 대해선 수사기법 유출과 모방범죄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자세한 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닉네임 ‘갓갓’,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만들고 유포하며 자신에게 환호하는 비뚤어진 사람들을 사람들을 보며 텔레그램에서 스스로를 ‘신’이라도 되는 양 생각했던 것일까요. ‘갓갓’이라는 닉네임이 섬뜩합니다. 

스스로를 뭐로 생각했든 이제 죄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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