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이 동향 식별되지 않았다"... 기존 입장 되풀이
트럼프 "정말이지 상황 잘 알지만, 지금 말할 수는 없다"
대만 정보당국 "병이 났으니까... 공개적 논의할 수 없다"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법률방송뉴스] 탈북자 출신으로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이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향 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이날 언론에 "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수술 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0%는 아니고 99%라고 말씀드릴 정도"라며 "후계 문제로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김일성·김정일 유고 발표를 볼 때 이번 주말쯤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며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북한에서 김 위원장 관련 발표가 너무 늦어지면 후계 문제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김 부부장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체코 주재 대사의 경우 북한을 오래 비웠고 그 사이 김정은이 많은 사람을 숙청해 후계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도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지난달 21일부터 이와 같은 입장에 변함이 없는 상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상설에 대해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와 생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나는 그저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며 "나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그가 김정은 위원장 이상설에 대해 언급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평소 그의 과시적인 화법으로 볼 때 김 위원장 동향에 대한 미국과 자신의 정보력을 자랑하면서도, 언급을 자제하는 신중한 입장을 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우리는 모른다"며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지난 23일에는 '김정은 위중설에 대해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에 대해 “오래된 문서를 쓴 것이라고 들었다”며 "부정확한 보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정은 이상설에 대해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말할 수는 없다는 반응은 대만 정보당국으로부터도 나왔다.

대만 언론은 이날 추궈정(邱國正) 국가안전국(NSB) 국장이 전날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살아있는 상태냐”라고 묻는 의원의 질문에 “병이 났으니까 그래서…”라며 말을 흐리고 대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른 의원이 “김 위원장 사망 시 북한의 권력 공백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묻자 추 국장은 “국가안전국은 준비된 상태”라고 대답했다.

의원들이 북한의 상태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요구했지만 추 국장은 “국가안전국은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으나, 공개적으로 논의하면 출처에 손상이 갈 수 있다”며 “비공개로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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