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경심 수백억원대 강남빌딩 목표... 범죄 의도 짐작 증거"
정경심 "양심 없이 살지 않았다... 언론플레이에 상처 많이 받아"

[법률방송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의혹 관련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언론플레이에 상처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취지일까요. ‘앵커 브리핑’입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늘(27일) 공판에 정경심 교수는 회색 정장에 남색 마스크를 쓰고 나왔습니다.

정 교수는 애초 지난 20일 증인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자신의 재판에 증언이 쓰일 수 있어서 못 나가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하지만 사유가 안 된다고 보고 정 교수에 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강제구인 가능성을 시사했고, 정 교수는 오늘은 나왔습니다.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정 교수가 동생에 보낸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며 무슨 의미냐고 물었습니다.

검찰은 앞서 정 교수 본인 재판에서도 이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조범동씨에게서 투자 설명을 들은 뒤 수백억대 강남 건물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편인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취임했는데도 백지신탁 의무를 지키지 않고 돈을 모으려 한 범죄 의도를 짐작케 하는 증거라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오늘 “극히 사적인 대화인데 이 자리에 증인으로 나왔으니 말하겠다. 언론 플레이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서울 역삼역 부근 아담한 건물 커피숍에서 조범동씨를 만났다. '이런 건물은 얼마나 하느냐'고 묻자 조씨가 ‘40억~50억 한다’고 했다. 조씨가 제게 ‘강남 건물로 사시죠’ 해서 마음이 업돼서 저런 이야기를 동생에게 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입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제가 보유한 성북구 하월곡동 상가 건물이 당시 26억원을 호가했다. 나는 강남 건물은 엄청 비싼 줄 알았다”며 “제가 양심 없이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 강남 빌딩을 살 만큼 무모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조범동씨가 ‘하월곡동 건물은 거리도 멀고 관리도 어려우니 강남 건물로 사시죠’ 해서 기분이 들떠 동생에게 한 문자메시지를 검찰이 무슨 엄청난 범죄증거라도 되는 양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주장입니다.

정 교수는 조범동씨에게 ‘투자자금’이라는 단어를 쓴 데 대해서도 “전공이 문학인데 말에 대해 적응력이 뛰어나 상대방 말을 따라 쓰는 경향이 있어 상대방 말을 따라 한 것”이라며 "내 손에서 돈이 떠난 것을 ‘투자’라는 말의 의미로 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6년 조범동씨에 “늘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새해에 더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낸 것에도 큰 의미가 담겨있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는 성격상 밑의 직원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왔고, 구치소에서 밥 주는 사람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한다. 맡기기 마땅치 않은 돈을 받아 이자를 주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조범동씨에 건넨 돈이 고위공직자 남편의 백지신탁 의무 등을 어긴 불법한 투자나 횡령이 아닌 정당한 이자라고 검찰 주장을 반박한 겁니다.

‘강남 건물’ 등 몇몇 사안에 대해 적극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정경심 교수는 그러나 ‘펀드 해약’이나 ‘수익률’ ‘조기상환’ 등 다른 문자들에 대해선 증언을 거부하거나 일부 디테일한 내용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정 교수 주장대로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걸까요, 정 교수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재판에서 선별적으로 답변하며 정 교수 자신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걸까요.

정 교수는 검찰 공소장에 조범동씨의 공범으로 묶여있는데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합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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