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 "한국 정통 보수우파 야당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 될 것"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법률방송뉴스]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전 대표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연일 날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에 단연코 반대한다"고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대표는 "(비대위 체제 전환을 확정할) 전국위원회 개최 여부를 지켜보고 다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 한국 정통 보수우파 야당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거듭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해 맹공을 날렸다.

홍 전 대표가 언급한 '부패 인사'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지칭하는데, 지난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서 당시 민정당 의원이던 김 전 위원장이 동화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김 전 위원장은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당시 검사이던 홍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전날 이 사건을 맡은 함승희 주임검사 요청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 전 위원장을 심문해 자백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홍 전 대표는 "더이상 이전투구의 장에 들어가기 싫지만, 당의 앞날을 위해 부득이하다고 판단했다. 방관하는 자는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충고도 한 몫 했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애초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70년대생·경제 전문가 대선후보론'을 내세우면서 지난 대선에 낙선한 자신을 두고 “시효가 끝났다"고 평가하자 입장을 180도 바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저격하기 시작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비대위를 원외 3040 세대 2~3명과 초재선 현역의원으로 꾸리겠다”며 “740(70년대생 40대)~830(80년대생 30대) 세대를 당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임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전권을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전 대표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우리 당 언저리에 더이상 기웃거리지 말라.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 당 저 당 오가며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냐"며 김종인 전 위원장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은 오는 28일 오후 2시에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어 오후 3시 열리는 상임 전국위원회에서 김 전 위원장 체제의 비대위를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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