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캐디 상처에 5.56㎜ 소총 실탄 탄두 발견... 생명에는 지장 없어
골프장 1.7km에 군부대 사격장... 군, 사격장 폐쇄·안전조치 등 조사

골프장 캐디가 주변 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전남 담양군의 골프장. /연합뉴스
골프장 캐디가 주변 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전남 담양군의 골프장.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골프장에서 머리에 부상을 입고 쓰러진 20대 캐디의 상처 부위에서 실탄 탄두가 발견됐다. 골프장 인근에는 군부대 사격장이 있고, 캐디가 사고를 당할 당시 사격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은 전 부대의 개인화기 사격 훈련을 모두 중지시켰다.

24일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전남 담양군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캐디 A씨가 머리에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A씨는 골프공을 머리에 맞은 것으로 추정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병원 검사를 받던 중 머리에서 미상의 물체가 발견돼 응급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 물체는 5.56㎜ 소총 실탄 탄두로 밝혀졌다.

사고가 난 골프장에서 1.7㎞ 떨어진 곳에는 군부대 사격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당시 개인화기 사격 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산 속에 위치한 군부대는 경계철책을 사이로 골프장과 이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기관과 경찰은 실탄 사격 훈련 중 탄알이 장애물을 맞고 튀었거나, 목표지점을 벗어나 날아가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군 당국은 해당 군부대 사격장을 긴급 폐쇄하고, 안전조치나 구조상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군은 육군 전 부대의 개인화기 사격 훈련을 모두 중지했다.

경찰은 군 당국과 합동조사를 벌여 사고와 사격 훈련의 관련 여부를 확인, 사건을 군 수사기관으로 이첩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군 사격 훈련으로 해당 여성이 피해를 본 것으로 결론 나면, 군 내부 규정에 따라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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