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돈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펀드 '몸통' 이종필 전 부사장 동시에 검거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 등 3명, 성북구 빌라에서 잠복하던 경찰에 함께 붙잡혀
[법률방송뉴스] 1조 6천억원대 펀드 환매중단을 빚은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도피 5개월 만인 23일 밤 경찰에 붙잡힌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24일 오전 9시 35분쯤 전날 검거된 뒤 입감됐던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됐다. 수원남부경찰서 현관에 선 김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와 라임 사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승합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김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라임 사태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됐으나 사태 발생 후 5개월가량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도피해왔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밤 이들을 동시에 검거했다. 김 회장 주변인물 조사와 통신기록 조회 등을 통해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은 김 회장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한 달가량 머문 사실을 파악했고, 주택가인 성북구 빌라촌으로 숨어든 단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3일 밤 9시쯤 김 회장의 은신처로 파악된 성북구의 한 빌라 부근에서 잠복하다, 빌라를 나오던 김 회장을 붙잡았다. 김 회장은 검거 당시 경찰에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뜻밖의 수확을 거뒀다. 김 회장이 있던 빌라 안으로 들어가자 이종필 전 부사장이 그곳에 있었던 것. 경찰은 김 회장 추적 과정에서 이들이 함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순순히 경찰에 체포됐다.
더구나 김 회장, 이 부사장과 함께 또 한 명의 라임 사태 피의자인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팀장도 그곳에 있었다. 심 팀장은 경찰이 빌라로 진입하자 창문으로 도주하려다 붙잡혔다. 심 팀장의 상관이었던 임모 신한금융투자 전 PBS본부장은 2017년 라임 펀드 자금 50억원을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하는 대가로 이 회사로부터 1억6천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상태다.
이들이 어떤 경위로 왜 한 장소에 있었는지, 5개월 간의 도피 과정과 행적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우선 김 회장을 상대로 수원여객 회삿돈 161억원을 빼돌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고, 이 전 부사장은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춘 상태였다. 경찰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한 이 전 부사장은 이날 곧바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신병을 넘겼다.
라임 사태는 라임이 투자자들에게 펀드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연 5~8%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판매하다 결국 환매 중단에 이른 대형 금융투자 사기 사건이다. 경찰은 김 회장을 라임의 ‘돈줄’로, 이 전 부사장을 라임 펀드를 만들고 운용한 몸통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동향 친구인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천900만원의 뇌물을 건네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관련 내부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18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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