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게 5분 정도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해서는 안 되는 강제추행 깨달아, 어떤 행동과 말로도 용서 안 돼"
[법률방송뉴스] 오거돈(72) 부산시장이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는 해서는 안될 강제추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사퇴 이유를 말했다.
오 시장은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행동과 말로도 용서가 안 된다”며 “위대한 시민이 맡겨주신 시장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며 살겠다.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고 말한 오 시장은 기자회견 중에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이어 "한 가지 간절하게 부탁 드린다"며 "피해자가 상처 입지 않도록 언론인,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 달라.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전 4기의 과정을 거치며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너무 죄송스럽다"며 "이 길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 달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끝냈다.
오 시장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14회 행정고시에 합격, 부산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3년 부산시장 권한대행, 2005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해양대 총장, 동명대 총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8년 7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이날 오전 오 시장이 전격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 이상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오 시장은 최근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는 총선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연가를 냈고, 선거 당일인 15일도 비공개 투표를 했다. 이후에도 부산시청으로 출근은 했지만 외부활동은 하지 않았다.
부산지역 정가와 시청 안팎에서는 오 시장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총선과 관련한 정치적 이유 등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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