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들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채널A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장'을 협박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들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채널A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장'을 협박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검사 사이의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21일 오전 채널A 이모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를 협박 혐의로 고발한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서중 상임대표를 처음으로 불러 경위를 조사했다.

민언련은 지난 7일 이 기자가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보낸 편지,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모(55)씨와 이 기자 사이의 대화 녹취록 등을 근거로 이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가 이 전 대표를 협박하기 전 공모한 정황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이 기자가 이철 전 대표 측에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거론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인 취재를 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대검 인권부장으로부터 이 사건의 진상조사 중간결과를 보고받은 후 서울중앙지검에 관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표는 이날 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채널A 기자가 한 일은 언론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어제 방통위에서 채널A의 재승인을 결정했는데, 이번 의혹과 관련해 채널A 두 대표가 방통위에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며 "이 사안에 대한 수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검찰 측에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간부들과 그보다 더 '윗선'들도 이번 의혹에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이에 대한 단서가 나온다면 재차 고발도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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