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갔다 온 남성 연예인과 접촉, 룸메이트 여성 1명 등 3명 모두 확진
시민들 "터질 게 터져" 분노... "학교는 문 닫고 유흥업소는 왜 열어주나"

/법률방송= 그래픽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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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일본에 갔다가 귀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 연예인, 이 남성과 접촉한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종업원 등 여성 2명이 잇달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유흥업소 여종업원은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28일 새벽까지 9시간가량 업소에서 일했고, 당일 500여명의 손님이 이 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흥업소는 평소 하룻밤에 여종업원 100여명이 출근하고 수백여명의 손님이 드나드는 대형 업소로 알려져 코로나19 '감염 폭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흥업소 여종업원 감염 사실이 알려진 후 "결국 터질 게 터졌다"며 서울시와 강남구의 유흥업소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대책 미비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한일 오가며 활동한 30대 가수... 유흥업소 여성 등 2명 접촉, 3명 모두 확진

7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양재1동에 거주하는 37세 남성 연예인 정모씨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증상이 지난달 27일 나타났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4월 1일 양성 판정을 받아 서초구 27번 환자로 등록됐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직업이 '자영업'으로 표시된 정씨는 보이그룹 출신 가수로, 한국과 일본에서 드라마에 출연하고 국내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2007년 데뷔한 이 그룹은 2018년부터 새 그룹명으로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강남구 44번 확진자 A씨, 51번 확진자 B씨 2명은 정씨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논현동 거주지에서 함께 사는 룸메이트로 A씨는 36세, B씨는 32세 여성이다. 서울시와 강남구의 역학조사에서 이들은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들 중 A씨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이 업소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B씨는 직장과 동선을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중이다.

◆지난달 27~28일 업소 출근... "손님 500여명, 여종업원 100여명 있었다"

방역당국은 A씨가 해당 유흥업소에서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다음날 이른 아침까지 일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업소에는 500여명의 손님이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연예인 정씨와 지난달 26일 접촉한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있어 자가격리를 하다, 지난 1일 오후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고 2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방역당국에 정씨에 대해 '지인' 혹은 '아는 오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룸메이트인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지난 2일 받은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5일 다시 검사를 받아 6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B씨가 정씨와 언제 접촉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시와 강남구 관계자들은 A씨와 B씨의 직장이 같은 곳이냐는 질문에는 "파악 중"이라고만 답했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B씨가 정씨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돼있으나, 강남구 관계자는 "우리 역학조사에서는 B씨가 (직접 정씨와 접촉해 감염된 것이 아니라) A씨와 룸메이트여서 감염된 것으로 봤다"고 말해 내용이 상충된다.

◆ "아이들 학교도 못 보내는데, 교회만 때려잡고 유흥업소는 영업하게 두나" 

이날 유흥업소 여종업원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며 서울시와 강남구, 방역당국을 비난하는 댓글이 폭주했다.

시민들은 “서울시가 교회 탓만 하면서 경찰 동원해 때려잡더니, 결국 유흥업소가 터진다"며 "동네 헬스장부터 작은 학원까지 문닫게 하더니, 대형 유흥업소는 인력이 없어 단속을 안 했냐”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했다. "아이들은 학교도 못 보내고 학원도 못 보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한다면서, 감염 확산이 불 보듯 뻔한 이런 대형 유흥업소는 문 열고 영업하게 하는 건 무슨 이유이고 배짱이냐"고 비난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 업소는 지난달까지 영업을 계속하다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강남구청의 행정요청에 따라 임시 휴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4일 여종업원 A씨의 확진 소식을 듣고 12일까지 휴업을 연장했다.

이 때문에 강남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에 대해서도 “이런 시국에 밤에 수백명이 들어박혀 흥청망청 술 마시고 놀게 내버려두다니 강남구청장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는 비아냥 섞인 비난이 잇달았다. 강남구는 더구나 이 업소에 대한 방역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업체가 휴업중이라 방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뒤늦게 역학조사를 통해 해당 유흥업소 방문자 등 A씨의 접촉자를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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