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고 유능... 위협이 심각할 때 단상에 서는 사람들이 진짜 영웅들"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법률방송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신이시여, 침착하고 유능한 당국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Thank God for Calm, Competent Deputies)는 제목으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각국 전문가들을 소개하며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을 집중 조명했다. 

'캡틴 클래스(THE CAPTAIN CLASS) :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팀을 만든 리더의 7가지 숨은 힘' 저자로 리더십 전분가인 샘 워커는 WSJ에 기고한 4일자 칼럼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서 선출직 지도자들보다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핵심 당국자들에게 국민들의 믿음이 가고 있다며 정은경 본부장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워커는 "정 본부장이 1월 첫 브리핑 때 입었던 깔끔한 재킷은 투박한 재킷으로 대체됐고, 머리를 다듬지 않기 시작했다. 정 본부장은 거의 자지 못하며 퇴근하지 않는다"는 말로 정 본부장 소개를 시작했다..

그는 "3주 전만 해도 정은경 본부장의 이름을 몰랐던 사람들이 지금은 SNS에 정 본부장의 건강을 걱정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워커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유권자들이 선출한 카리스마 있는 정치 지도자보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불안한 한국인들에게 그녀의 일관된 논리와 정확한 정보 분석, 침착한 대처 능력이 강력한 치료제가 됐다. 정 본부장이 ‘바이러스는 한국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을 때 공황이 절정에 달했던 한국인들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믿었다”고 워커는 정 본부장을 높게 평가했다.

워커는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고 소셜미디어를 피하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다"며 "그의 '빅토리 랩'(우승자가 경주 후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결코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정은경 본부장이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전면에 나서 공적을 내세우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해당 칼럼의 소제목은 "위협이 심각할 때 단상에 서는 사람들이 진짜 영웅들"(The real heroes when the threat gets dire are  the ones standing to the lectern)이다. 

"빅토리 랩" 비유와 마찬가지로 "진짜 영웅들"은 생색을 내거나 공적을 내세우는 자리가 아닌 위기 극복 과정과 현장에 헌신한다는 취지다.  
 
워커는 정은경 본부장 이외에도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제니 해리스 영국 보건부 차관,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 보건장관 등도 코로나19 사태에 헌신적으로 대응하며 국민들의 신뢰를 맏는 모범 사례로 거론했다.

공통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로 샘 워커는 "위기 상황에서는 누구도 얼마나 유명인사인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워커의 칼럼은 코로나19 브리핑 도중 “몇 시간이나 자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은 정은경 본부장이 "1시간 이상은 잔다"고 짧게 답변했다는 말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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