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귀국 이탈리아 교민 9명 추가 양성 판정... 514명 중 11명 확진

지난 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탈리아 교민들이 임시생활시설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탈리아 교민들이 임시생활시설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들이 해열제를 복용하고 공항 검역대를 통과하는 사례가 잇달아 확인되고 있다. 또 무증상 입국 교민들의 확진 사례도 잇따르면서 입국 검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검역이 발열 검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탓에 해열제 복용자나 잠복기 감염자들을 걸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4일 "미국발 입국자로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8세 남성 A씨가 미국 출국 전부터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다량의 해열제를 복용해 출입국 공항검역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 캔자스에서 유학 중이던 A씨는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비행기 탑승 전 해열제를 무려 20알가량 복용해 항공사 직원의 발열 체크에 걸리지 않았고,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 검역대도 무증상으로 통과했다.

그는 인천공항에 마중 나온 아버지의 차를 타고 부산 자택까지 이동했고, 다음날 오전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고 당일 밤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부산시 기초역학조사에서 열이 날 때마다 약을 먹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서울 동대문구는 미국에서 지난 1일 입국한 생후 9개월 영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 영아 또한 미국을 떠나기 전부터 발열과 콧물 증상이 있었지만 해열제를 먹고 인천공항 검역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교민들을 상대로 무증상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결과 지난 1일 1차 입국한 교민 중 6명, 2일 2차 입국한 교민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귀국 당시에는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교민 9명이 확진된 것이다.

또 1차 입국 교민 무증상자 중 4명, 2차 입국 교민 무증상자 중 1명은 '미결정' 판정으로 재검사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교민들 중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탈리아 입국 교민들 중 유증상자 검사 단계에서는 1일 입국한 309명 중 1명, 2일 입국한 205명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교민 514명 중 확진자는 총 11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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