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한 뿌리“... 최강욱 “결국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것”
양정철 "노무현·문재인은 탈당한 적 없어, 무엇이 노무현·문재인 정신인지 살펴봐야"

[법률방송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에 대해 연일 “우리와 상관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2번 후보가 “민주당에서 열린민주당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면 상관이 없는 것이냐”며 누가 뭐라든 갈 길 가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후보는 오늘(3일) 청와대 전 대변인 김의겸 비례4번 후보, 정책공약단장인 주진형 비례6번 후보 등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나온 말인데 최강욱 후보는 “민주당이 아무 상관없다고 하면 상관이 없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제가 민주당과 관계없는 사람으로 보이느냐”고 거듭 되물었습니다.

최강욱 후보는 문재인 정부 조국 민정수석 아래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습니다.

조국 전 장관과는 사적인 인연도 있어 최 후보는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 연세대와 고려대의 입시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 최 전 비서관은 지난달 15일 청와대에 사의를 밝히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 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확실히 민주당은 모르겠어도 현 문재인 정권, 특히 조국 전 장관과는 “관계없는 사람”으로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이어 최 후보는 민주당이 열린민주당의 존재를 부정하는 데 대해 “민주당에서는 선거전략 일환으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며 “민주개혁세력의 지평을 넓히는 과정에 함께하고 결국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전략적인 결합, 연대 이런 것들이 충분히 가능하고 정 어려운 상황이 되면 통합해서 한 길을 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최 후보의 전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의겸 후보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한 뿌리며 형제“라고 거듭거듭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과 생각에서 한 치도 어긋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어긋나면 열린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바로 등을 돌릴 것이다“는 게 김의겸 후보의 말입니다.

최강욱, 김의겸 두 후보의 말을 놓고 보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열린민주당이 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한참 더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 씽크탱크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은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를 하면서 탈당한 적 없다”며 최강욱, 김의겸 두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양 원장은 부산 금정구 박무성 민주당 후보 사무실에서 ‘박무성-민주연구원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마친 뒤 김의겸, 최강욱 두 후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씁쓸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양 원장은 어제도 ‘고민정-민주연구권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이 끝난 뒤 “무엇이 노무현 정신이고 문재인 정신이고 민주당의 정신인지에 대해 좀 깊이 살펴보고 그런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최강욱, 김의겸 후보와 열린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25일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강하게 날을 세우는 등 더불어시민당에 비례표를 몰아주기 위해 연일 열린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강욱 후보의 고향은 전북 남원이고, 김의겸 후보는 경북 칠곡 출생이지만 8살 때 군산으로 옮겨 초중고를 군산에서 나와 스스로 고향을 군산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고향도 그렇고 교육정책 공약 발표를 서울이 아닌 굳이 전북으로 내려가서 한 게 눈에 띕니다.

이와 관련 최 후보는 “대학 입학 후 30여년 서울 생활을 하면서 전북의 위상이 점차 추락해 안타깝고 속상하게 생각한다”며 “이제 기회가 될 때마다 전북을 찾아 좋은 말씀을 듣고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전북 나아가 호남 민심을 잡아 열린민주당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해 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비례2번을 받은 최강욱 후보나 4번을 받은 김의겸 후보나, 10% 안팎을 넘나드는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 경우 열린민주당 상당수 비례후보들이 국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아비를 아비라, 형을 형이라 불러도 민주당에선 “참칭하지 말라”며 우리 자식이 아니라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선거가 끝나면 어떻게 될지, ‘돌아온 탕아’를 맞듯 반길지 끝까지 외면할지 궁금합니다.

모이면 헤어지고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법화경의 8자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앵커 브리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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