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주빈 신고 안 한 이유 "김웅 뒤에 삼성 있다고 위협했다"
"미투 한창일 때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내 뒷조사" 주장하기도
삼성 "미전실 당시 해체, 사실관계 안 맞아... 기업 이미지 큰 타격"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2월 17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폭행 등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2월 17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폭행 등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의 '삼성 배후론'을 거론한 데 대해, 삼성 측이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28일 언론에 "손 사장이 JTBC 소속 기자들에게 해명한 내용은 객관적 사실이나 전후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 정말 배후에 있었고 협박까지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 보도도 했을 것 아닌가"라며 "삼성을 거론하면서 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조주빈은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다 보니 무슨 말이든 지어내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것은 다른 문제"라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언급되고 있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측의 이같은 반응은 손 사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기자들에게 ‘조주빈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는데도 수사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명하면서 ‘삼성 배후론’을 거론한 데 따른 것이다.

손 사장은 이 자리에서 "흥신소 사장으로 위장한 조주빈이 김웅 기자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다”며 “이들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또 미투(Me Too)가 한창이던 지난 2018년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 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뒷조사를 했고, 최근에는 자택 CCTV에 위협이 감지되는 등 불안하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JTBC가 삼성에 불리한 보도를 해왔기 때문에, 조주빈과 김웅 기자의 배후가 삼성이라면 자신이 조주빈의 살해 위협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설명이 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손 사장의 ‘삼성 미래전략실 뒷조사' 발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며 "미래전략실은 2017년 2월에 공식 해체됐다"고 반박했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것은 2018년 1월 무렵인데 이때는 이미 삼성 미전실이 해체돼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손 사장이 김웅 기자와 소송을 벌이는 계기가 된 ‘뺑소니 사건’과 이에 대한 언론보도도 각각 2017년 4월, 2019년 1월의 일로 삼성 미전실이 이미 해체된 이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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