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 전 부사장 지난해 11월 영장심사 앞두고 도피, 잠적

'라임자산운용 사태' 연루 혐의로 27일 첫 구속된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 연루 혐의로 27일 첫 구속된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1조 6천억원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관계자 2명이 2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남부지법 김주현 판사는 범인도피 혐의로 지난 26일 검찰에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모, 성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법원에 도착한 한씨 등은 '이종필 전 부사장 도피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나', '이 전 부사장과 무슨 관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필 전 부사장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한 후 현재까지 도피 중이다. 출국금지된 상태로 출국 기록도 없는 가운데, 국내 모 지역에 은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밀항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전날 라임 사태 연루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장은 구속됐다. 검찰이 라임 사태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한 이후 피의자를 구속한 것은 임 전 본부장이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임 전 본부장에 대해 "사안이 매우 엄중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임 전 본부장은 신한금투를 통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에게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처럼 속여 480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한금투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리드로부터 1억6천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임 전 본부장을 긴급체포하고 다음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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