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는 거물들도 손쉽게 사냥했다, 범죄행각 어디까지... 손석희도 "금품 줬다"
'박사'는 거물들도 손쉽게 사냥했다, 범죄행각 어디까지... 손석희도 "금품 줬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25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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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통해 입장 발표 "가족 위협에 어쩔 수 없이 금품 줬다"
손 사장, 금품 액수는 안 밝혀... 조주빈 범죄행각 의문 증폭
손석희 JTBC 사장이 지난해 2월 17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를 폭행한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손석희 JTBC 사장이 지난해 2월 17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를 폭행한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위협을 받고 금품 요구에 응한 사실이 있다고 25일 밝혔다.

조주빈은 앞서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되면서 박사방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난데없이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께 사죄한다"고 말해 'n번방 사건'과 이들이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무슨 영문인지, 밑도끝도 없는 의문을 일으켰다.

조주빈의 말이 나오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 측은 '손석희 JTBC 사장을 잘 안다'며 소개시켜 주겠다고 접근한 조주빈에게 '활동비'를 줬다면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손석희 JTBC 사장은 조주빈의 '가족 위해' 위협에 어쩔 수 없이 금품을 줬다고 시인했다.

26만명의 텔레그램 회원들에게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만들고 유포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성범죄자' 조주빈의 범죄 행각이 도대체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미쳤는지, 사건은 갈수록 궁금증을 더 키우고 있다.  

JTBC는 조주빈의 발언에 대해 이날 오후 "조주빈이 손석희 사장과 차량 접촉사고로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의 사주를 받은 흥신소 사장인 것처럼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해왔다"는 손 사장의 입장을 전했다. 손 사장은 자신의 차량 접촉사고를 취재하던 김씨를 폭행한 혐의로 약식기소됐고, 김씨는 손 사장에게 채용 청탁과 함께 2억4천만원의 금품을 요구하는 등 공갈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JTBC는 "조주빈이 '손 사장과 분쟁 중인 김씨가 손 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며 경찰도 진본인 줄 알 정도로 정교하게 조작된 김씨와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JTBC는 "손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다"면서 "손 사장은 아무리 김씨와 분쟁 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주빈은 그러자 증거에 대한 금품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한 사실이 있다"고 JTBC는 전했다. 조주빈은 이후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가 검거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 사장과 JTBC는 조주빈한테 건넨 금액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워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JTBC가 밝힌 손석희 사장의 입장 전문이다.

[전문]

조주빈 발언에 대한 JTBC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밝힙니다.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손 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 사장,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습니다. 이미 손석희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와 별개로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 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 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습니다.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습니다.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JTBC는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김지현 기자 jeehyun-kim@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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