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열린민주당 김의겸·최강욱 등 비례후보 선정에 "가지가지 한다" 비난
불출마 번복 비례후보로 나선 김의겸 "대통령 물어뜯는 언론 지형 바꾸겠다"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법률방송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열린민주당'이 아니라 '잘린민주당'이라며 "가지가지 한다"고 비아냥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비례대표용 정당으로 만든 열린민주당은 지난 20일 김 전 대변인을 포함한 남성 9명과 여성 11명 등 20명을 비례대표 후보 명단으로 공개했다. 열린민주당은 "당원 1천명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로 3명씩 추천받아 일정 수 이상 추천을 받은 경우, 공천 참여 의사를 물은 후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잘린민주당 가지가지 한다. 김의겸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탈락, 손혜원은 역시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탈당, 정봉주는 키스 미수로 탈락, 최강욱은 사문서위조로 기소, 그 밖의 인사들은 공천에서 탈락”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이 분들 어차피 총선 후에 모두 민주당으로 복귀할 것이다. 그럴 거라고 벌써 공언까지 하고 있다. 결국 유권자들 눈에 안 차는 후보들, 우회해서 다시 받아들이는 셈”이라며 “공천에서 떨어진 후보들, 패자부활전 시켜주는 정당은 처음 봤다”고 비난했다. 그는 “열린민주당은 자격 미달 후보들에게 '열린' 민주당. 한 마디로 '잘린민주당'이다. 변변한 견제 세력이 없으니 막 나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변인의 경우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지난해 3월 청와대 대변인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12월 민주당 예비후보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자당에 총선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천 심사를 계속 보류하자, 결국 지난달 3일 "몸부림도 쳐봤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하지만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가 되면서 당선 가능한 순번을 받을 경우 국회 입성을 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김 전 대변인은 21일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맵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형제 당'이라며 "두 당의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계신다. 제 결심이 늦어진 것도 그 때문"이라며 "강물은 외줄기로만 흐르지 않는다. 문재인 성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로 나선 것은 언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다"라며 "대변인 시절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사회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태반이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침통한 표정이 떠오른다"며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를 수락한 이유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언론개혁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이어 "근본적으로는 몇몇 (언론) 가문의 정파적 이해관계가 고스란히 지면과 화면에 투영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겠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때다. 대변인 시절 그랬던 것처럼 기꺼이 모난 돌이 되어 정을 맞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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