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박사' 신상공개하라" 청원 100만명 훌쩍... 그는 대학 학보사 기자였다
"n번방 '박사' 신상공개하라" 청원 100만명 훌쩍... 그는 대학 학보사 기자였다
  • 장한지 기자
  • 승인 2020.03.2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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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한 대학 학보사 기자 활동한 것으로 확인, 정치 관련 글도 써"
'박사방'으로 불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20대 남성 조모씨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경찰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박사방'으로 불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20대 남성 조모씨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경찰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사방' 운영자 20대 남성 조모씨가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까지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조씨, 즉 '박사'와 범행 가담자들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는 사흘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21일 한겨레신문은 "조씨는 검거 직전까지 지역의 한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고, 상당수의 정치 관련 글을 쓴 인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포함한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사건을 통칭하는 n번방 사건에서, 1~8번의 번호가 붙은 여러 개의 단체대화방인 이른바 n번방과 또다른 박사방이라는 단체대화방을 운영했다. 당초 그는 '박사장'이라는 닉네임을 쓰다 '박사'라는 별칭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경찰도 조씨의 신상공개를 논의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다음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할 방침이다. 조씨의 신상이 공개된다면 살인 등 흉악범이 아닌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피의자로는 최초의 신상공개 사례가 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108만 9천461명이 동의했다. 지난 18일 게시된 지 사흘 만에 이날 오후 동의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청원 외에도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청원이 전날 올라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3시 현재 53만 5천548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그 방(텔레그램 대화방)에 가입된 26만명의 구매자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범죄는 또다시 재발할 것"이라며 "처벌하지 않을 거라면 신상이라도 알려 달라. 나라가 아이들을 아동성범죄자들로부터 지켜주지 않을 거라면 알아서 피할수라도 있게"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찰이 이날 현재 확인한 n번방 사건 피해자는 74명에 이르고, 그 중 16명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운영자 조씨 외에 범행에 가담한 공범 13명을 검거, 4명을 구속한 상태다. 이들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음란물 제작, 강제추행, 협박, 강요, 사기, 개인정보 제공,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24~25세 정도 나이"라며 "조씨가 처음에는 '박사방' 활동에 가담한 사실은 있지만 자신은 '박사'가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지금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찰에 따르면 조씨는 SNS나 채팅앱을 통해 여성들을 '스폰 아르바이트'가 있다며 유인한 뒤 나체 사진을 받고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했다. 조씨는 대화방 일부 회원들을 '직원'으로 지칭하며 피해자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하거나 자금세탁, 성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의 임무를 맡겼다. '직원' 중에는 구청 등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들도 있었다. 조씨는 이들에게 피해 여성들과, 박사방에 가입한 유료회원들의 신상정보를 빼내게 한 뒤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사용했다.
 
경찰은 조씨의 집에서 이같은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현금 1억3천여만원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유료회원들이 회원비로 낸 20만~150만원의 가상화폐를 환전한 돈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조씨의 범죄수익이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씨의 범죄수익은 끝까지 추적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하고 국세청에 통보할 것"이라며 "유료회원으로 박사방에 가입한 사람들도 추적 검거해 강력하게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한지 기자 hanji-ja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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