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지역 421명, 로마 지역 150명 등 571명 귀국 희망
중국 우한, 일본 크루즈, 이란 이어 4차 정부 전세기 보내
페루, 온두라스, 모로코 고립 국민들 귀환 방안도 협의 중

지난 19일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이란 교민과 가족 등 80명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나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경기 성남시 코이카(KOICA) 연수센터로 가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이란 교민과 가족 등 80명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나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경기 성남시 코이카(KOICA) 연수센터로 가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정부가 전세기 2대를 직접 투입하기로 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0일 "이탈리아 한인회가 항공사와 직접 임시 항공편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어려움이 있어 정부가 주선하는 임시 항공편 형태로 추진하게 됐다"며 "임시 항공편 2대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로마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에서 150명 등 571명이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당국자는 "세부 사항은 계속 협의 중"이라며 투입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계약하지 않았고 스케줄이 따로 나온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국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직접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중국 우한 거주 교민들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를 투입했고, 지난 19일에는 이란에서 교민과 이란 국적 가족 등 80명을 전세기로 국내 이송했다.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도 정부 지원으로 고립된 한국인들의 귀국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국경이 폐쇄된 페루에는 현재 쿠스코 92명, 리마 61명 등 177명의 한국 여행객이 고립돼 있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봉사단원까지 포함해 총 250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고 있다.

정부는 페루 항공기나 버스를 이용해 쿠스코 등지의 관광객을 리마로 모은 뒤 멕시코 항공기를 이용해 멕시코시티를 경유,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멕시코시티와 인천 간에는 직항이 끊긴 상태여서, 이르면 22일(현지시간) 멕시코 항공기를 인천까지 운항하는 전세기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두라스에서도 국경 폐쇄로 코이카 봉사단원 15명과 관광객 2명이 출국을 못 하고 있다. 에콰도르도 코이카 봉사단원 등 76명의 한국인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또 북아프리카 모로코도 항공편 중단으로 코이카 봉사단원을 비롯한 57명의 한국인이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등, 외교부는 이들 지역 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각국 정부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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