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그러나 이겨낼 것"... 한국의 생명과학기업에 날아온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편지'
"공포, 그러나 이겨낼 것"... 한국의 생명과학기업에 날아온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편지'
  • 장한지 기자
  • 승인 2020.03.20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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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가모 "주민 절반 감염", 미국 "히스테리"... 하지만 "함께 극복할 수 있어"

[법률방송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 팬데믹(pandemic) 상태에 들어가면서 지구촌 전체가 엄청난 충격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한 생명과학 전문기업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미국, 일본 등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나라들의 거래 기업에 안부와 격려를 전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하는데, 어떤 회신이 왔을까요.

이메일을 통해 들여다본 지구촌 곳곳의 코로나19 상황과 사투, 장한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여기 베르가모의 상황은 정말 나쁘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도시는 코로나19 전염의 세계 중심지인 것 같다."

한국의 한 생명과학기업 대표의 안부 이메일에 이탈리아 거래 기업 대표가 보낸 회신 메일 내용입니다.

베르가모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도시로 베르가모 한 곳에서만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50명이 넘게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와 내 가족을 포함해 이 지역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코로나에 감염된 것 같다"는 것이 피에트로 올리베르 대표의 말입니다.

말 그대로 코로나19의 공포와 두려움이 도시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는 겁니다.

실제 이탈리아는 현재 매일 400명대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3분에 1명' 꼴로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겁니다.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3천405명으로, 코로나19 발원지였던 중국 누적 사망자 수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곳은 영안실도, 화장장도, 그리고 묘지도 모두 포화 상태라는 것이 외신들의 보도입니다.

영국 일간 '더 가디언'은 지난 19일 보도에서 이를 "베르가모에서 한 세대가 죽었다(A generation has died)"라고도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이탈리아 기업 대표 프랑코 비시오니는 이런 상황에 대해 "우리는 지금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며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이 전지구적인 감염병 대유행이 곧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스페인은 19일 오전 기준 1만7천1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무려 25%나 늘었고, 사망자는 총 767명으로 전날보다 30%나 급증했습니다.

이와 관련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총 2천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74조원 규모의 긴급 대책을 최근 내놨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한 생명과학기업 대표는 "우리 회사는 영업팀을 포함해 모든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콘라도 마이어한스 대표는 그러면서 "이 상황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한국보다 코로나19 확산이 몇 주 늦게 나타났다"는 우려와 불안이 섞인 어조로 말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독일은 2차대전 이후 최대의 도전을 맞고 있다"고 현 상황을 표현한 독일에서도 회신을 보내왔습니다.

"모든 유럽 국가들이 비상 모드로 전환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사회적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독일의 한 생명과학기업 마틴 사히리 대표의 전언입니다.

독일의 또 다른 생명과학기업 에르드만 대표는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같은 한국에서의 조치와 관련해 "우리도 우리 직원들에 비슷한 규칙을 부과해야겠다"며 "한국에서처럼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 검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국무부가 전 국민 '해외여행 금지'라는 이른바 '봉쇄령' 초강수를 들고나온 미국에서는 당혹스럽고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내왔습니다.

"미국은 진정세를 찾아가는 한국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사람들은 걱정·불안과 함께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하루하루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미국 기업 대표 사다 타나베의 말입니다.

또 다른 미국 생명과학기업 국제영업이사 스콧 이튼은 "바깥에 나가는 경우는 음식을 사러 나갈 때뿐"이라며 "슈퍼마켓 선반은 음식도 청소용품도 모두 텅 비어있다. 정말 히스테리다"라고 일각의 사재기 광풍에 대한 당혹감을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코로나 대유행 미국 다음은 일본일 것"이라는 예측 기사를 내놓은 일본의 반응도 우려 반 걱정 반입니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몇 주 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회신 메일을 보내온 일본 생명과학기업 대표들의 한결같은 반응입니다.

그 외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현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위기관리에 있어 한국정부의 투명성과 드라이브 스루 검사 등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대륙과 나라, 인종은 달라도 한국의 한 생명과학기업에서 보낸 이메일에 대한 이들 나라 기업들의 회신은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함께 노력한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 극복해야 한다. 곧 나아질 수 있다, 나아질 것이다"라는 다짐과 희망입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장한지 기자 hanji-ja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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