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미투 의혹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미투 의혹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미투(Me too)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데 반발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던 김성원(45)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이 9시간여 만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40분쯤 경남 양산 통도사 인근의 한 기도원에서 김 최고위원을 발견했다.

김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발견 당시 김 최고위원은 탈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거주지 인근인 부산 북구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3시35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에서 종이 3장 분량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집을 나갔다. 휴대폰도 꺼진 상태였다. 김 최고위원의 부인은 112로 신고했고, 경찰은 김 최고위원 소재 파악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래.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고 썼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김 최고위원에 대한 미투 의혹이 제기되자 공천을 취소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현역 김도읍(56) 의원을 공천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