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유서 3장 남기고 부산 자택 나가... 부인 112 신고
미래통합당 부산 북·강서을 공천됐다가 의혹 제기돼 '취소'
자필 유서 "나 찾지 말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달라"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오전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공천을 취소한 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오전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공천을 취소한 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미투(Me too)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성(45)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쯤 김 최고위원이 3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는 부인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김 최고위원의 휴대폰 전원은 꺼져 있으며,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실종팀, 방범순찰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래.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고 썼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현역 의원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의원을 부산 북·강서을에 우선 추천(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 공천 취소 이유는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는 것이었다. 미래통합당은 김 최고위원에 대해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되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공천 취소와 미투 의혹 등에 대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이번 사건 배후에 김도읍 의원이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김도읍 의원 사무실은 김 최고위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시 강력한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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