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민주당 서울 강서갑 경선 탈락에 페이스북 글...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과 강선우 전 부대변인. /법률방송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과 강선우 전 부대변인.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15총선 서울 강서갑 후보 경선에서 금태섭(54) 의원이 강선우(42)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패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마 막대기에 '조국 수호'라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을 받았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미쳤다.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쳤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에는 경선에서 탈락한 금 의원에게 성경 구절을 인용해 "악인은 그의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의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는 위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비판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에 민주당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지면서 '소신파' 라는 평가와 '배신자' 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아왔다. 경선 패배 후 금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간판 내려라' '이제 꺼져라'는 등 금 의원을 비난하는 이들의 댓글 수백개가 달리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아마 막대기에 '조국 수호'라고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을 받았을 것"이라며 친문 '조국 수호' 세력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금 의원의 경선 패배 원인을 해석했다. 그는 "괜히 다른 소리 했다가는 문재인 친위대들에게 조리돌림 당하다가 결국 이런 꼴이 된다"고 썼다.

진 전 교수는 "정봉주의 암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엔 역시 조국의 이름을 팔며 김남국이 나섰다"며 "이 친구의 시도마저 실패하자, 부랴부랴 마지막 자객으로 보낸 게 강선우"라고 주장했다. 세 번의 시도 끝에 금 의원 솎아내기에 성공했다는 주장이다. 정봉주 전 의원이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나서려 했다가 민주당 안팎의 비난 여론에 밀려 결국 공천에서 배제되고, 민주당 영입인재인 '조국 백서' 저자 김남국 변호사도 "금태섭을 뜰어뜨리겠다"며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논란이 일자 당에 의해 경기 안산을로 이동 공천된 사실을 가리킨 말이다.

진 전 교수는 금 의원에 경선 승리한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 대해서는 "이름도 못 들어봤는데 역시 조국 키즈다"라며 강 위원이 페이스북에 쓴 출사표를 인용했다. 그는 강 전 부대변인이 "청문회 당시 금 의원은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지를 붙였다.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의 자세다"라고 금 의원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며 "홍위병 이용해 공포정치를 하는 문화혁명이 일상화한 거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강선우씨, 착각하지 마세요. 우리 집 쓰레기통에 '조국 수호'라 써붙여 내보냈어도 당선됐을 겁니다"라고 비꼬았다. 

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의원실의 동료들을 비롯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살아가면서 갚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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