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사스 때보다 적어... 9일 한일 여행객 수 300여명도 안 될듯
제주공항 도착한 일본 여행객 단 2명... 그나마 타 지역 경유해 입국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와 일본의 무비자입국이 금지된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과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금지된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일본과 한국이 서로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금지한 9일 양국을 오간 여행객은 300여명에 불과했다. 사실상 인적 교류가 완전히 끊겼다.

항공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여행객은 116명, 일본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오는 승객은 202명으로 합계 318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승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달아 비행기에 실제 탑승한 승객은 최종 집계가 나올 경우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오전 공항공사 측이 승객 수를 66으로 예상했던 대한항공 727편(오사카 행)에는 8만 탑승했다. 오사카를 출발해 인천에 도착한 722편도 33이 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탑승객은 25이었다.

제주공항의 경우 이날 낮 12시 기준 제주에 온 일본인 여행객은 단 2명이었다. 그나마 타 지역을 경유해 들어온 입국자들이다.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 직항노선은 완전히 끊겼고, 10여 개의 일본 전문 여행사는 예약 취소율이 100%였다.

이날 오전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에 도착한 항공기는 2편으로 승객은 총 11명, 그 중 한국인은 3명이었다. 인천발 제주항공으로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8명 중 한국인은 2명, 인천발 제주항공으로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탑승객 3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다.

NHK에 따르면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유학생 남성(27)은 검역소 직원으로부터 건강상태 등에 대한 질문과 2주일간 대기 등의 요청사항이 담긴 문서를 받은 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가 검역소 직원으로부터 그렇게 하지 말도록 요청을 받았다. NHK는 대기하고 있던 한국총영사관 직원이 이 남성을 보호했다고 전했다.

나리타공항에서는 방호복을 입고 고글을 착용한 공항 직원들이 입국자 8명에 대해 검역을 하고, 2주일간 대기 중 매일 건강 상태를 체크해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연락하도록 요구하는 '건강카드'를 건넸다.

인천공항의 경우 이날 예상 일본 여행객 수 318명은 지난 2018년 일평균 일본 여행객 수(3만6천792)와 비교하면 115분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승객이 대폭 줄어든 지난 2일 하루 6천16명과 비교해도 20분의 1 수준이다.

한일 여행객 감소로 인천공항 여행객 수는 개항 이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 여객 수는 2만1천241(출국 1만1천335명, 입국 9천906)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천공항의 기존 최저 여객 수(2003년 5월20일, 2만6천773)보다 낮은 기록이다. 2003년 당시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해외 여행객 수가 뚝 떨어졌을 때다.

2018년 일평균 여객 수(18만7천)와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이고, 지난해 명절 연휴나 여름 휴가철 등 성수기 이용객 수(약 22만)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미 감소했고, 이날부터 한국과 일본의 무비자 입국 금지로 여객 수가 급감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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