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46명 무더기 코로나19 확진 '코호트 격리'
모두 신천지 교인... 주민 142명 중 94명 66%가 신천지
대구시 "신천지 교인 집단거주지 10곳 확인, 역학조사"

아파트 주민 142명 중 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7일 코호트 격리된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 전체 주민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고, 확진자 46명은 모두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아파트 주민 142명 중 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7일 코호트 격리된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 전체 주민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고, 확진자 46명은 모두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대구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해 아파트가 통째로 코호트 격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집단시설 가운데 공동주택이 코호트 격리된 것은 처음이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달서구 성당동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6명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 4일 확진자 23명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실을 파악해 역학조사를 벌였다"며 "전체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고, 확진자 46명은 전원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14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32명은 입원 대기 중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아파트 주민들도 15일까지 자가격리된다.

대구 달서구는 이날 오전 10시쯤 자가격리된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위생키트 등을 배송했다.

이 아파트는 대구종합복지회관 내에 입주한 대구시 소유 임대아파트다. 5층짜리 2개 동이 있으며, 182명까지 거주 가능하다. 대구 시내 사업장에 재직하는 35세 이하 미혼 여성만 입주할 수 있고, 입주 기간은 2년으로 1회 연장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최근 확진자 10명이 발생한 대구 남구 문성병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마음아파트 주민 가운데 문성병원 직원이 1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이 아파트에서 확진자들이 집단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후 지난 4일 오후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단 검체검사를 했으며, 지난 6일 주민 출입과 함께 택배, 배달 등도 통제한다고 통보했다.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복지회관도 출입이 사실상 금지됐다. 복지회관은 도서관과 독서실, 아동·청소년발달지원센터 등이 있고 기술기능, 취미문화, 어르신 교실 등을 운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교인들이 어떻게 거주하고, 교인들 사이 전파력이 왜 높은지 설명해줄 수 있는 중요 단서"라며 "대구 시내 신천지 거주 집단이나 시설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들을 확인한 결과 3명 이상이 같이 거주하는 곳이 10곳"이라며 "신천지 교인이 사는 집단 거주지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에 대해 이날 중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했다. 권 시장은 "어제 하루 검사를 받은 신천지 교인 709명 가운데 2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33.3%"라며 "신천지 교인에 대한 자가격리를 연장하고 끝까지 진단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행정명령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대구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5천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8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오전 0시 기준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날 오전 0시 대비 390명이 증가한 총 5천84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중 1천949명은 입원했고, 952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병상 부족으로 2천여명 이상의 확진자들은 입원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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