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발 입국자 14일 대기"... 사실상 입국금지
대한항공 17개 일본 노선 중 1개 남기고 운항 중단
저비용항공사들은 국제선 자체가 '셧다운' 상황으로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모니터에 6일 일본 오사카행 결항 정보가 표시돼 있다. 일본의 한국발 입국제한 강화로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모니터에 6일 일본 오사카행 결항 정보가 표시돼 있다. 일본의 한국발 입국제한 강화로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일본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9일부터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대기 조치하는 등 사실상 입국금지 방침을 밝히면서, 코로나 사태 후 근근이 버텨오던 국내 항공업계가 문 닫을 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6일 일본 취항 30년 만에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본 노선을 6개 도시 8개 노선으로 감축 운영하던 아시아나항공은 9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일본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1990년 서울-도쿄 노선에 취항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일본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도 9일부터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주 7회)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전부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과 동남아 노선 감축 이후 그나마 일본 노선을 운영하던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대부분 일본 노선을 접기로 해, 사실상 국제선이 셧다운될 위기에 처했다.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운항 중단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날 "9일부터 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는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일본 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며 "한국발 항공편의 도착 공항은 도쿄 나리타 공항과 오사카 간사이 공항 2곳으로 제한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객은 대부분 여행 수요인데, 2주간 사실상 격리되면서까지 일본으로 여행 갈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아예 다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일본 노선 10개 중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노선 2개를 제외한 8개 노선은 9일부터 운항을 접기로 했다.

진에어 역시 그간 운항하던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기타큐슈, 부산-기타큐슈 노선을 9일부터 중단한다.

LCC 업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항공사는 아예 국제선 자체를 접게 됐다.

에어부산은 현재 운항 중인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나리타, 부산-나고야 노선 4개 모두 9일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국제선은 전부 운항을 중단하는 셈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10년 전인 2010년 3월말 국제선에 처음 취항했는데 일본 노선까지 전부 접으면서 10년 전 국내선만 있을 때로 돌아가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티웨이항공도 9일부터 인천-나리타, 제주-나리타, 인천-오사카, 제주-오사카,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등 6개 일본 노선 전체를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국내선 3곳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모두 접은 데 이어 9일부터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도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국제선은 전부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에어서울도 이미 국제선은 셧다운 상태다. 당초 단독 노선인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선을 전부 운항하지 않기로 했으나 다카마쓰 노선마저도 예약률이 저조해 결국 운항 중단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수익성이 떨어져서 일부 노선을 접는 단계였는데, 이제는 오지 말라고 해서 접게 되는 상황까지 왔다"며 "이러다 망하는 LCC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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