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덴트 대표 "정부가 '원가 50%만 인정, 1일 생산량 10배 계약' 요구" 파문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마스크 정책에 항의하며 마스크 등 치과용재료 생산업체인 이덴트 신선숙 대표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이 게시물은 6일 오후 삭제됐다. /이덴트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마스크 정책에 항의하며 마스크 등 치과용재료 생산업체인 이덴트 신선숙 대표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이 게시물은 6일 오후 삭제됐다. /이덴트 홈페이지 캡처

[법률방송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마스크 생산량의 80%를 공적 물량으로 확보하기로 한 정부 정책에 대해 한 마스크 생산업체가 "원가 후려치기"라고 항의하며 생산 포기 선언을 하자, 정부가 하루 만에 해당 업체와 원만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계약 대상인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 131곳 가운데 95% 수준인 125개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마스크 생산 중단을 선언한) 업체와 잘 협의해서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다수의 소규모 기업들과 계약 협상을 하고, 기존 계약 인수 여부 및 마스크 종류·가격 다양성 등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높은 계약 성공률을 보였다”며 "원만한 계약을 위해 지급단가를 기준가격 이상으로 지원하고 주말·야간 생산실적 등에 따라 매입가격도 추가 인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임시국무회의에서 마스크의 공적 의무공급 물량을 현행 50%에서 80%로 확대하고, 수출을 아예 금지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자 치과용 마스크를 하루 1만장 생산해 공급해온 치과용 재료 생산·판매업체 이덴트는 홈페이지에 "단가가 싼 중국산 원단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 생산단가를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는데도, 조달청에서는 생산원가 50% 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함께 일일 생산량의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하면서 "마스크 생산을 중단한다"는 입장문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이덴트는 "그간 정부 시책에 따라 생산된 전량을 다음날 치과로 공급하고 있었다"며 "생산량을 늘리려 인원을 충원하는 상황에서도 마스크값은 1원도 안 올리고 공급해왔는데, 더 손실을 감수하면서 마스크를 생산해야 할 명분도 의욕도 완전히 상실했다"고 토로했다. 조달청이 의료기관에 공급되고 있는 마스크까지 ‘원가 후려치기’로 가져가려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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