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수익 매년 수천억원... 엄청난 규모 비자금 조성" 추가 고발

 

[법률방송뉴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오늘(5일)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 등 지도부를 추가 고발하며 검찰의 강제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추가 고발장 내용을 장한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이만희 OUT! 이만희 OUT! 이만희 OUT! 이만희 OUT!"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오늘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만희 총회장과 고위 간부 2명을 특가법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연대는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늑장 수사'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 부처와 검찰이 이해할 수 없는 대처를 하고 있어 다시 고발에 나선다"고 추가 고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신천지 규약'과 '신천지 새신자 교육교재' 등을 증거자료로 제시하며 "이만희 총회장이 신천지 총회 재산을 횡령해 왔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신강식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
"신천지는 신천지 교회의 모든 재산이 총회장 명의로 관리하게 돼 있고 또한 교육교재에는 개인이름으로 한 것은 사유재산이 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부 지파가 이제 제대로 감사할 수 없는 관계가 형성돼 전혀 통제가 되고 있지 않은 등 엄청난 규모의 비자금 조성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와 함께 신천지의 이른바 '12지파'의 불투명한 '자금 운용' 구조도 문제 삼았습니다.

피해자연대에 따르면 각 지파가 십일조, 헌금 등으로 걷어 신천지 총회에 보낸 현금 수입은 2018년 3천 480억원, 지난해에도 3천 840억원에 달합니다.

수천억원의 현금이 신천지 내부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교회 헌금이 교회 명의가 아닌 고위간부 개인 계좌로 송금이 이뤄지고 이를 감시하거나 통제할 장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 피해자연대의 주장입니다.

[신강식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
"이만희 총회장은 눈 감으면 업무상 횡령이 발생할 수 있는 폐쇄적인 조직입니다. 이미 일부 지파에서는 고위 간부가 수십억원 상당을 비자금으로 조성하여 고발당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비자금이 이만희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전달됐다면 이것은 업무상 횡령의 공범, 적어도 배임수재에 해당할 것입니다."

앞서 피해자연대는 지난달 27일 이만희 총회장과 지도부를 역학조사를 방해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여러 차례 신천지에 속고도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압수수색을 통해 신천지 전체 명단을 확보하는 것은 지금 검찰이 해야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사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 5년간 신천지 활동]
"이만희가 가르쳤던 육체영생 교리를 믿었고 역사완성이 코앞인데 학업이 뭐가 중요하냐는 분위기에 따라 오랫동안 휴학을 했고 재적까지 당했습니다. 끼니를 거르며 하루를 버티며 다른 사람들을 거짓말로 신천지에 포섭해 왔습니다. 이처럼 신천지에는 육체영생 교리를 인생의 제1의 가치관으로 믿으며 생활하는 청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만희 총회장과 사실혼 관계로 '신천지 2인자'로 불린 김남희씨도 이만회 총회장과 결별한 뒤 최근 이 총회장의 신천지 내에서의 전횡과 횡포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남희 / 전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유튜브 '존존TV')]
"(만약) 어떤 지파에 사고가 났다, 지파장이나 담임. 그러면 전화를 해요. (이만희 총회장이) 막 욕을 하면서 '너 이제 그 자리에서 쫓겨날 줄 알아라' 그러면 어떤지 알아요? 다음날 돈 싸갖고 와요.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유지하는 거예요. 금방 쫓아낼 듯이 욕하고 그러다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을 정점으로 그 아래 간부들과 12지파에서도 횡령과 배임, 비자금 조성 등 온갖 불·탈법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 피해자연대의 주장입니다.

심지어 한 지파는 예배당을 건축하는 데 성도 5천명 가량을 무급 동원해 놓고, 건설사에 위장취업 시켜 임금을 빼돌리는 등 온갖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불법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 고발장 내용입니다. 

[박향미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정책국장]
"건축을 하겠다고 헌금을 걷기 시작하는데 그 건축이 말이 안 되는 게 14만 4천명이 다 들어가는 성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처음에 시작이 됐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14만 4천명이 들어가는 건물을 지으려면 돈도 돈이지만 그럴 공간이 없습니다. 잠실 제일 크다고 하는 종합경기장도 그렇게 못 들어가요. 그런데 지금 14만 4천명이 들어가는 교회를 짓겠다고 건축헌금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이게 지금 사기라는..."

오늘 공개된 추가 고발장은 현재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 수사를 진행 중인 수원지검에 제출됩니다.

압수수색을 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고발장에 적시됐다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측이 주장한 가운데, 강제수사에 착수할지 고심 중인 검찰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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