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방역소독기 하루 만에 "77만원"
"추가 방역하려면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방역소독기 포그30. 며칠 전까지 20만~30만원대에 팔리던 것이 2일 현재 가격이 77만원으로 표시돼 있다. /인터넷 캡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방역소독기 포그30. 며칠 전까지 20만~30만원대에 팔리던 것이 2일 현재 가격이 77만원으로 표시돼 있다. /인터넷 캡처

[법률방송뉴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독기와 분무기 등 방역장비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마스크에 이어 방역장비도 품귀 현상이 우려되는 조짐이다.

2일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초미립자 살포 방식의 다용도 방역소독기 포그30(fog30)의 최고 가격은 77만원. 최저 가격도 49만5천원으로 껑충 뛰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저 20만원대 초반에서부터 최고 30만원대 후반에 팔렸던 제품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20만~30만원대에 올라온 제품이 있었지만 이날 오전 30만원대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공공기관에서 인증된 초미립자 코로나 방역소독기로 알려진 무선뿌레(BURE) W2 제품도 지난 주말 사이 80만~90만원에서 1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초미립자 소독 방식은 살충제를 물에 희석해 미세 입자 형태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고열에 의한 살충제의 손실과 입자 증발을 막을 수 있어 코로나 등 전염병 방역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한 쇼핑물 관계자는 “주말 사이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하면서 방역 관련 제품 가격도 올랐다. 방역복, 방역약품 등 모두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라며 “비싼 가격을 내더라도 당장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선입금한 후 배송을 대기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공유 오피스 ‘필로스페이스’를 운영하는 황필호씨는 “지난달 27일 포그30이 49만원짜리 상품이 있어 검색해보니 이미 '배송 취소하고 환불해 주겠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려있었다”며 “판매업체 여러 곳에 전화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겨우 한 곳과 통화가 됐는데 66만원을 부르길래 그냥 구매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30개 업체들이 입점해있는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다 보니, 건물관리업체가 실시하는 기본 방역 외에 추가 방역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방역을 하려니까 장비 가격이 올라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방역업체들에 방역을 맡길 경우 평균 지속 기간은 1주일 정도다. 정기적으로 방역을 해야 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방역장비를 직접 구입해 직접 방역에 나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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