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 감독상 수상 소감
김민희 "감독님이 써주는 대로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 감독님이 잘 잡아줘"

베를린 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제70회 베를린 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법률방송뉴스] 홍상수 감독이 ‘연인’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도망친 여자'로 29일(현지시간) 폐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 영화다. 감독상에 자긴의 이름이 호명되자 홍 감독은 연인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홍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허락한다면,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배우 김민희, 서영화가 일어나 함께 박수를 받았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두 명은 감희가 친구들의 집들을 방문한 것이고, 세 번째 친구는 극장에서 우연히 만난다. 

감희를 따라 여러 물결들이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영화로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시작으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서영화와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은 2008년 '밤과 낮'을 시작으로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 감독의 베를린영화제 세 번째 경쟁 진출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주연을 맡았던 김민희에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감독상에 호명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눈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5일 현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두 사람은 나란히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에 커플링을 끼고 함께 손을 잡고 등장했다. 

김민희는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이 써주는 대로 잘 외워서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 만약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는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다"며 홍 감독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7년 연인 관계임을 공식 인정했다. 이에 홍 감독은 아내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법원에서 기각됐다.

우리 법원은 결혼 파탄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낸 이혼소송을 불허하는 ’유책주의‘를 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