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편집인 "우한 실수가 다른 나라에서 되풀이돼 걱정"
인터넷에는 “한국에서 중국 오는 사람들, 바이러스 전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중국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이 지난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중국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이 지난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법률방송뉴스] 중국 관영 언론과 언론인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조치가 느리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국내 확진자 폭증과 늑장 대처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진원지로 2천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중국이 오히려 훈수를 두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일부 국가의 바이러스 대응이 늦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실었다. 이 신문은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피해가 큰 나라들로 일본, 한국, 이란, 이탈리아 4개국을 꼽으면서 그 상황이 중국 후베이(湖北)성 밖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볍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학교 개학을 연기했고, 이탈리아는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축구 세리에A 경기를 취소했으며, 이란은 영화관 등의 문을 닫았다고 소개하면서 "언급한 국가들의 예방·통제 조치는 불충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의 경우 24일 한국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을 연기했으며, 7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고 환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는 속보를 전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과 후베이성 다른 도시에 신속하게 4만명의 의료진을 투입했지만, 다른 나라에 '제2의 우한'이 생긴다면 중국처럼 대규모 자원을 동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우한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미 심각한 나라에서는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를 수동적으로 쫓지 말고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앞서 환구시보의 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한의 실수가 다른 나라에서 되풀이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한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한국의 대응은 느리다.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의 낮은 감염률을 주의깊게 확인해봐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후시진은 또 “아마도 전 세계가 인류 공동의 적인 코로나19를 과소평가했을 것이다. 각국은 중국과의 교통을 차단했을 뿐 내부적인 전염병 통제는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에서의 발병을 보고 고소해 하는(gloat) 사람들이 있는데, 이제 사정이 바뀌고 있다"고까지 썼다.

인터넷망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중국은 곧 끝나가는데, 한국은 곧 끝장날 것 같다”고 썼다. 다른 이용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중국에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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