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목사 "광화문 예배에 온 여러분은 진짜 기독교인, 걸렸던 병도 낫는다"
"집회 영상 등 관련 자료 분석 중"... 경찰, 감염병예방법 위반 수사 착수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 목적의 광장 이용을 금지한 가운데 23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 집회 참석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 목적의 광장 이용을 금지한 가운데 23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 집회 참석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서울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광화문광장 등 집회 목적의 광장 이용을 금지한 가운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범투본이 일요일인 23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집회로 광화문 광장 옆 인도에 모인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전 차도와 인도 사이에 설치한 경찰 바리케이드를 밀어내고 6개 차로와 광화문광장 일부까지 진출했다.

범투본은 이날 집회에 약 8천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여러분이 문재인과 박원순의 탄압을 이기고 집회에 오게 된 것은 주님이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기 때문"이라며 "광화문 예배에 온 여러분은 진짜 기독교인이다. 오히려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여러분 중 바이러스 걸린 사람이 있느냐. 그럼 다음 주에 다 예배에 오라. 주님이 다 고쳐주실 것이다. 설령 안 고쳐주셔도 괜찮다. 우리의 목적지는 하늘나라며, 우리는 죽음을 이긴 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 광장 이용 금지 조치에도 집회를 강행한 보수단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3일 "코로나19 전염 우려에 따른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집회들에 대해 집회 영상 등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향후 관련자들을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2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서울시내 주요 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 운집이 많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제49조 ‘감염병의 예방 조치’ 조항 ①항 1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관할 지역에 대한 교통의 전부 또는 일부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같은 조항 2는 흥행, 집회, 제례 또는 그 밖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의 집회 금지 발표는 이 조항들에 따른 것으로 박 시장은 일부 보수단체를 언급하며 "특히 일부 단체는 여전히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강력한 집회 금지 방침에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범투본은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에 박 시장은 집회 현장을 찾아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협조를 당부했지만, 집회를 주관했던 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집회를 중단하지 않았다.

전광훈 목사는 집회 연설에서 "야외집회를 할 때 우리가 1명도 감염된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 박 시장은 실제적 감염 본질인 실내 안 모임은 통제 안 하고 야외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월요일에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게 된다"며 "다음 주 집회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추가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도 이날 범투본 집회에서 "전 목사는 나라를 위해 잡혀가도 '내 할 일을 하겠다. 나는 죽어도 괜찮다. 죽어도 천당 가서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며 "목숨 걸고 죽겠다는 전 목사를 우리들이 살려내자"고 말했다. 

범투본 측이 추가 집회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는 집회와 광장 이용 금지 조치에도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처벌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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