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검찰개혁과 임미리 교수 논란 등 국민 비판 목소리에 송구"
[법률방송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8일 장관 임명 이후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 발언대에 서서 '검찰개혁'을 말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야유와 함께 "사퇴하라"는 항의를 받았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개혁과 임미리 고려대 교수 논란을 거론하며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몸을 낮췄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신임 국무위원으로 국회 본회의에 처음 나와 "의원님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면서 "시대적 소임인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국민이 존중받는 편안한 나라,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 속에서 지난달 초 임명된 추 장관이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추 장관이 발언대에 서자 본회의장 미래통합당 의석 쪽에서는 "사퇴하라", "무슨 공정이냐"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용히 하라”고 응수했다.
미래통합당은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내걸고 추진하고 있는 조치에 대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과 관련된 여권 인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행위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추 장관과는 대조적으로 검찰개혁과 민주당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 논란에 대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부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개혁, 집값 안정, 최근 임미리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우리 내부의 확신만으로 국민과 소통해서는 국민의 폭넓은 동의를 구할 수 없음도 잘 알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더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원대내표가 임미리 교수 논란에 '반성'의 뜻을 밝힌 것은 민주당 차원에서는 처음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가 거론한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개혁 자체가 아니라 검찰개혁 후속조치 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잡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장관 취임 이후 검찰 인사 논란에 이어,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방침을 밝히고 21일 전국검사장회의를 주재해 이를 기정사실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원내대표가 이를 거론한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