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국검사장회의, 문 "있을 수 없는 일"... 이 지검장 묵묵부답
법조계 "청와대·여권 수사 중인 검찰, 내부 갈등 표출된 사건" 해석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10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오른쪽) 서울중앙지검장이 10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비판하는 공개 질의가 나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와 관련해서다.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무마' 직권남용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수사로 청와대 및 법무부, 여권의 반발과 견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조직 내부에서도 빚어지고 있는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전국 검찰청의 지검장과 선거 담당 공공수사부장검사 8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문찬석(59·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은 이 지검장에게 "검찰총장이 지시한 사항을 3번이나 거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공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지검장의 발언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최강욱 비서관을 기소할 것을 3차례나 지시했는데도, 이 지검장이 결재를 하지 않았던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결국 최 비서관 기소는 윤 총장의 지시에 따라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의 전결 처리로 이뤄졌다. 이 지검장이 최 비서관 기소 관련 사항을 대검에 보고하지 않고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먼저 보고한 것을 놓고 검찰보고사무규칙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문 지검장은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 지시를 거부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검 차원에서 총장 지시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지검장의 발언은 윤석열 총장이 회의실을 나가고 지검장과 부장검사들만 남았을 때 나왔으며, 이 지검장은 문 지검장의 지적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지검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 재직 당시 윤석열 총장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을 맡았고 지난해 7월 광주지검장으로 부임했다. 이성윤 지검장보다 연수원 기수는 1기수 후배, 나이는 한 살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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