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치사율 10%, 신종 코로나는 2% 미만... 신종 코로나 전파 속도가 훨씬 더 빨라
블룸버그통신 "우한 보건 당국 환자 치료는 물론 진단 자체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

[법률방송뉴스] 중국 본토 내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가 811명으로 늘어나면서 2002∼2003년 중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를 휩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전세계 사망자 수 774명을 훌쩍 넘어섰다.

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해 12월 후반 중국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가 처음 보고된 지 2달도 채 안 돼 사망자 수가 사스보다 37명 더 많아졌다고 현지 시간으로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현재 중국 본토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3만7천198명으로 전세계 확진자 3만7천500여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도 현재까지 홍콩과 필리핀에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 본토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내 미국인과 일본인도 각각 1명씩 사망했다.

앞서 2002년 말 중국 남부 광둥성 지역에서 첫 발병 한 사스는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해 8개월동안 26개국으로 퍼져나갔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8천100여명의 사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국과 홍콩을 합해 모두 650명이 사스로 사망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774여명에 이르는 환자가 사스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관련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치사율이 10% 가까이 됐던 사스와 달리 신종 코로나 치사율은 2% 미만이 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환자 중 82%가 가벼운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치사율 자체는 사스가 훨씬 높지만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사스 사망자 수를 추월한 건 전파 속도에 있어 신종 코로나가 사스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보건당국이 초기에 사태를 숨기는데 급급해 결과적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을 부채질하며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중증 환자 위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점도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관련해서 블룸버그통신은 “우한 보건 당국이 넘쳐나는 환자들의 치료는 물론, 진단 자체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향후 신종 코로나의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사팀이 이르면 10일 중국으로 떠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WHO 국제 조사팀이 10일 또는 11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도 합류하길 희망한다”고 언론에 말했다.

WHO는 일단 지난 나흘간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 성의 신규 확진자 수가 비교적 안정돼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바이러스 통제 조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뉴스"라면서도 "현재 수많은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해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중국 당국의 발표를 따르고 있지만, 그들이 정확한 수치를 발표하는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현지에 미국 조사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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