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건이 갈등 빚어온 추미애-윤석열, 한 달 만에 2번째 만나
추미애 "서로 소통해 나가자는 취지, 윤 총장도 공감해 줬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6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과 회동을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도착, 구본선(오른쪽) 대검 차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6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과 회동을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도착, 구본선(오른쪽) 대검 차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검찰 인사, 검사동일체 원칙,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수사 등을 놓고 건건이 갈등을 빚어온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6일 한 달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달 7일 추 장관 취임 축하 상견례 이후 두번째 회동이다.

윤석열 총장과의 만남은 추미애 장관이 먼저 대검찰청 방문을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장관이 대검찰청에 방문한 것은 20여년 만의 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추 장관이 전날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국회 제출을 거부하면서 법조계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쏟아진 거센 비판에 휘말린 상황에서 이뤄져 특히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에 궁지에 몰린 추 장관이 윤 총장과 화해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공소장 공개와 관련한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인사 겸 덕담이 오가는 자리였다"고 전했고,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은 "화기애애하게 대화했다"고만 분위기를 전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초동 대검찰청 본관 정문에 도착했다. 서울고검 내 법무부 대변인실 분실을 개소한 것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참에 대검을 찾은 것이다. 추 장관은 지난 주초에 개소식 참석 일정에 맞춰 윤 총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먼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대검에서 30여분가량 윤 총장과 환담을 나누고 오전 11시 10분쯤 떠났다. 환담에는 법무부 조남관 검찰국장과 심우정 기획조정실장, 대검 구본선 차장검사와 이정수 기획조정부장이 배석했다.

윤 총장과 회동 이후 추 장관은 법무부 대변인실 분실 개소식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어디 마을에 갔으면 인사하며 들어오는 게 예의라, 잠깐 (윤 총장에게) 들러 환담을 나누고 왔다"며 "이 공간을 잘 마련하게 도와줘서 감사 말씀을 드렸다"고 인사차 방문임을 강조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공소장 비공개에 대한 질문에 추 장관은 "짧은 시간이라 (관련) 토론으로 이어지진 않고 서로 그렇게 (소통)하자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앞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앞두고 법무·검찰 사이 협조할 일이 아주 많다, 대통령도 각별히 국가수사 총역량을 유지하는 원칙에서 기관 간 개혁을 협조하라는 당부 말씀을 전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로 소통해 나가자, 오늘 개소식은 소통하는 의미로 아주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며 "윤 총장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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