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한국인 남성, 우한시 근무하다 1월 22일 귀국해 이틀 뒤 확진

국립중앙의료원 진범식 감염내과 전문의가 5일 오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번 환자의 퇴원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중앙의료원 진범식 감염내과 전문의가 5일 오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번 환자의 퇴원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환자 가운데 2번 환자(55세 한국인 남성)가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3일 만인 5일 퇴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번 환자 외에도 상태가 좋아진 환자들의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번 환자의 인후통, 기침 등 증상 및 흉부 X선 소견이 호전되고 24시간 간격으로 2회 실시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시행하는 PCR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의료진 판단 하에 퇴원할 수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번 환자의 퇴원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TF에서 중증도, 위험도 평가를 포함해 정확한 임상정보 공유와 여러 전문가들의 토론, 질병관리본부의 종합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임상TF팀장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 확인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거라는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2번 환자 주치의인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2번 환자는 능동감시 중에 증상이 심해져 입원한 환자로 인후통과 38도의 발열이 있었고, 입원 3일째부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왔다"며 "모두 6번의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하던 2번 환자는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목감기 증상으로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뒤 22일 상하이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입국 당시 검역과정에서 발열감시 카메라로 발열 증상이 확인돼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했고, 검역조사 결과 호흡기 증상은 없이 발열(37.8도)과 인후통으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그러나 자택에서 머무르던 23일 인후통이 심해져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엑스레이상 기관지염 소견이 나타나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검사 결과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가 확진됐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번 환자에 대한 외래 추적을 꾸준히 할 것이며, 10일 뒤에 외래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2번 환자의 퇴원으로 관련 접촉자 등의 자가 격리는 7일 자정까지 순차적으로 해제되며 8일 통보를 끝으로 완료된다"고 밝혔다.

1번 환자(35세 중국인 여성)도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관리실장은 "1번 환자는 현재 상태가 완화돼 일상 상태로 잘 지내고 있다"면서 "지난 3일과 4일에 진행된 검사에서 2번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온다면 격리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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