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소환 임박했나... 검찰,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잇달아 소환 조사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연합뉴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최지성(69)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처음으로 소환됐다. '삼성 2인자'로 꼽혔던 최 전 실장까지 소환되면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4일 오전 최 전 실장을 소환해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조사했다.

최 전 실장은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부터 미래전략실장으로 5년 간 삼성 미전실을 이끌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퇴사하기 전까지 최 전 실장은 '삼성 2인자'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다.

검찰은 최 전 실장이 삼성 미전실장으로 있을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지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장충기(66) 전 미전실 차장(사장)도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장 전 차장은 최 전 실장을 보좌하며 미전실을 이끌었던 핵심 간부다. 장 전 차장은 지난달 20일과 29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앞서 김신(63) 전 삼성물산 대표, 김종중(64) 전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을 잇달아 소환해 합병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직전에 발생한 삼성물산 회사 가치의 비정상적 하락이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삼성물산과 합병을 진행했고,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