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청와대 하명 수사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늘(30일) 검찰에 처음으로 출석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분경 서울중앙지검에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임 전 실장은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 "이번 사건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번처럼 하고 싶은 만큼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해대고 부르고 싶은 만큼 몇 명이든 불러들여서 사건을 구성하고 법조문 구석구석 들이대면 몇 명이든 누구든 기소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지 않냐"는 것이 임 전 실장의 항변입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정말 제가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못하면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그리고 책임도 지는 것이냐"고 검찰을 몰아 세웠습니다.

임 전 실장은 또 과거 저축은행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경험을 언급하며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강조했습니다.

"검찰이 하는 업무는 그 특성상 한 사람의 인생 전부와 그 가족의 삶을 뿌리째 뒤흔드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그 어떤 기관보다 더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남용함이 없이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 임 전 실장의 말입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우리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 내가 제일 세다, 최고다, 누구든 영장 치고 기소할 수 있다. 제발 그러지들 마시고 오늘날 왜 손에서 물 빠져나가듯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보았으면 한다"고 꼬집으며 검찰을 향해 거듭 날을 세웠습니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기인 송철호(71) 현 울산시장의 출마와 당내 경선 과정에 개입해 송 당시 후보자가 경선 없이 공천을 받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캐묻고 있습니다. 

여러 논란과 의혹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언론인 여러분께 양해를 좀 구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인 질문은 제가 조사 후에 나오는 길에 필요하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 전 실장의 검찰 출석 현장 풀영상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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