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2주일 격리"... '천안 격리지역 검토' 알려지면서 주민들 반발 기류도
[법률방송뉴스] 정부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중국 체류 국민 관련 대책으로 30, 31일 전세기 4편을 보내 우한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들을 국내로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한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 중 귀국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30일, 31일 양일간 전세기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중국 정부가 우한시와 그 주변 지역을 사실상 봉쇄했고,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께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해왔다”며 “재외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의무를 이행함에 있어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정부 합동 브리핑을 통해 "우한총영사관을 통해 귀국을 희망하는 재외국민과 유학생 등 수를 파악한 결과 700여명의 수요가 파악돼 30일, 31일 이틀 간 우한시에 전세기 4편을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날짜는 중국 측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의 결과에 따라서는 전세기를 보내는 날짜가 더 늦춰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우한 지역에 사실상 고립된 국민들을 위해 전세기를 보내기로 한 것은 다행이지만, 정부의 이번 결정도 일본과 미국 등의 자국민 보호 조치에 비해 한 발 늦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우한 지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를 이날 이미 출발시켰다.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전세기가 오늘 밤 우한으로 출발해 29일 오전 중 하네다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도 이날 "직원들과 미국 국민 일부를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실어나를 전세기를 29일 중국 현지에서 출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전세기로 귀국한 국민들을 국내 지정 장소에서 2주일 동안 격리한 후,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 설 경우 지역사회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이다. 격리 시설 위치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이 있는 천안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발 기류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