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4차장검사로 발탁
박찬호 2차장, 한동훈 3차장, 양석조 특수3부장 등과 '호흡'
법조계 "윤 총장-법무부 갈등으로 인사 소외가 원인" 추측

이노공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법률방송 자료사진
이노공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법률방송 자료사진

[법률방송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에 발탁됐던 이노공(51·사법연수원 26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청장은 지난 23일 법무부의 검찰 인사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이 지청장이 어제 인사 직후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청장은 지난 8일 검찰 간부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에서 빠졌고 이어 23일 인사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 났다.

이 지청장은 여성 검사장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의 현 직책인 성남지청장 역시 검사장 승진 대상자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여성 검사장은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낸 조희진(58·19기) 변호사, 지난 8일 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 후 최초로 사표를 던진 이영주(53·22기) 전 사법연수원 부원장, 노정연(53‧25기) 전주지검장 등 3명이 배출됐다.

하지만 이 지청장은 이번 인사에서 좌천성 자리로 여겨지는 서울고검 검사로 전보되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청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지난 2018년 7월 여성·아동범죄와 과학기술범죄 수사 등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4차장에 임명됐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차장에 여성 검사가 임명된 건 이 지청장이 최초였다. 이 지청장은 조폭을 다루는 강력부와 첨단범죄를 전담하는 과학기술범죄수사부, 조사 1·2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범죄수익환수부 등을 휘하에 두고 지휘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박찬호 2차장검사, 한동훈 3차장검사가 이노공 4차장검사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 8일 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또 지난 23일 인사에서 평택지청장으로 발령 난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당시 특수1부장, 여주지청장으로 발령 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특수2부장이었다. '상갓집 항명' 논란의 당사자로 역시 대전고검 인사로 좌천성 인사를 당한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이 특수3부장이었다.

법조계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와 갈등을 겪으면서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4차장으로 윤 총장을 보좌했던 이 지청장도 인사에서 소외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지청장의 사직까지 포함하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 인사가 사실상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를 겨냥해 '해체'시켰다고 보는 것이 과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노공 지청장은 인천 출생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4년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지검·서울남부지검 검사,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사법연수원 교수, 대검 형사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 법무부 인권정책과장, 부천지청 차장검사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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