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검 간부 상가 '항명' 논란 알려지자 입장문... "검찰 조직문화 바꾸겠다"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 상가에서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당신이 검사냐"
양 선임연구관 "조국 무혐의" 주장 심 부장에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 봐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면서 대검 간부들의 상갓집 '항명'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면서 대검 간부들의 상갓집 '항명'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검찰 간부인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차장검사)이 지난 18일 상가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 처리를 놓고 직속 상관인 심재철(51·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에게 "당신이 검사냐"며 공개적으로 항의한 데 대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0일 "상갓집 추태"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기자단에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냈다.

추 장관은 입장문에서 "대검 핵심 간부들이 지난 18일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 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의 지적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한 대검 간부의 장인상 빈소에서 일어난 일을 가리킨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 고위간부 등이 다수 문상한 이 자리에서 양석조 선임연구관은 직속 상관인 심재철 부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 봐라" "조국 변호인이냐” "당신이 검사냐"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선임연구관은 심 부장이 지난주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과 관련한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무혐의 의견을 내고, 대검 연구관에게 무혐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심 부장은 양 선임연구관의 항의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날 상가의 일이 알려지자 검찰 안팎에서는 조 전 장관 수사와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싼 검찰 내부의 갈등이 결국 터져나온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심 부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에서 정책기획단장과 대변인을 지냈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로 있으면서 추미애 장관의 인사청문회 작업을 했다. 지난 8일 검찰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조 전 장관 사건을 수사해온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옮겼다. 양 선임연구관은 이전부터 조 전 장관 수사 실무를 지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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