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합병 의혹' 검찰 소환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합병 의혹' 검찰 소환
  • 윤현서 기자
  • 승인 2020.01.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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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와 바꿔
검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위한 그룹 수뇌부 기획 의심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지난 17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지난 17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장충기(66)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과 관련해 20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장 전 사장을 소환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캐묻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검찰에 출석하면서 '고의로 주가를 조작했나', '그동안 검찰 출석을 회피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장 전 사장이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도 자택 부재로 소환장을 송부받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응하지 않자, 지난 17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법정에 출석한 장 전 사장에게 직접 소환장을 전달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직전 삼성물산의 회사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하락한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였던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삼성물산과 합병하고,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해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식회계도 벌였다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다. 이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2조원대의 카타르 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사실을 제일모직과 합병 결의 이후에 공개하는 등 기업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고발장을 접수한 이후 1년 2개월 동안 관련 수사를 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혐의는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김태한 대표이사 등의 사법처리만 남겨둔 상태다.

검찰은 최근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등을 잇달아 소환해 이런 의혹들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의 연관성을 조사해왔다.

검찰은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도 곧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현서 기자 hyeonseo-yu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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