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어... 정보화 부서 전산 서버, 내부 문건 등 압수수색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선거법 위반 혐의 출석 일정 조율중

검찰이 '하명수사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16일 경찰청 내에서 관계자들이 게이트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하명수사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16일 경찰청 내에서 관계자들이 게이트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경찰청 본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경찰청 압수수색은 지난달에 이어 2번째다.

검찰은 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수사했던 황운하(58)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위 첩보와 관련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경찰청 내부 전산서버에서 청와대의 김 전 시장 첩보 이첩 관련 자료 및 울산경찰청의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에 관여한 경찰관들의 이메일, 내부 메신저 송수신 내역 등을 추출해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는 지난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접수됐고 반부패비서관실과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거쳐 같은해 12월 울산경찰청에 접수됐다.

검찰은 지난달 24일에는 경찰청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를 벌인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등을 압수수색경찰청과 보고·지시를 주고받은 내역 등을 확보했다. 당시 경찰청 통합전산센터 서버에도 원격 접속해 관련 자료를 받았다.

검찰은 청와대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지기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당선되는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시장 선거캠프에 속했던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상대 후보였던 김기현 전 시장 측근의 비리 의혹을 문건으로 만들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전달하고, 그 내용이 경찰에 하달돼 김 전 시장 주변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촉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청와대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전날인 지난 9일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을 조만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하고 이날 출석을 요구했다. 황 전 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황 전 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검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다"며 "당당하게 출석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