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가수 김건모씨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가수 김건모씨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가수 김건모(52)씨가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2분쯤 변호사와 함께 강남경찰서 지하주차장을 통해 모습을 나타냈다. 수척한 모습의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유흥업소 직원을 폭행한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손에 들고 있던 생수병의 물만 가끔 들이켰다.

강남경찰서에는 오전 9시쯤부터 취재진 30여명이 몰려 정문과 후문, 지하주차장 등 길목에서 김씨를 기다렸다. 이번주 초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알려졌던 김씨가 전날까지 출석하지 않아 이날 나올 것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를 고소한 A씨를 지난달 14일 8시간 동안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김씨를 첫 소환했다. 김씨는 성폭행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9일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그에 앞서 강용석 변호사 등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6일 김씨가 과거 룸살롱에서 일한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A씨는 사흘 뒤 강 변호사를 통해 김씨를 고소했다.

김씨와 소속사는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며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8일 김씨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차량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록 등을 확보했다. GPS 기록을 통해 김씨가 성폭행 장소로 지목된 주점 등에 실제로 갔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압수수색 자료 등을 토대로 김씨의 성폭행 의혹 및 A씨에 대한 회유나 압박이 있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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